스토리1

이런 친구 너였으면 좋겠다

은솔님 2005. 11. 17. 00:21
     
    이런 친구 너였으면 좋겠다 
                    이해인
    친구와 나란히 함께 누워 잠잘 때면 
   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 
    불끄기를 싫어하는 너였으면 좋겠다. 
    얼굴이 좀 예쁘지는 않아도 
    키가 남들만큼 크지는 않아도 
    꽃내음을 좋아하며 늘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
    꿈을 간직한 너였으면 좋겠다. 
    비오는 날엔 누군가를 위해 
    작은 우산을 마련해 주고 싶어하고 
    물결위에 무수히 반짝이는 햇살처럼 
    푸르른 웃음을 아낄 줄 모르는 너였으면 좋겠다. 
   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지 않아도 
    좋을 만큼 편안한 친구의 모습으로 
    따뜻한 가슴을 가진 너였으면 좋겠다. 
    한 잔의 커피향으로 풀릴 것 같지 않은 
    외로운 가슴으로 보고프다고 바람결에 전하면 
    사랑을 한아름 안아들고 
    반갑게 찾아주는 너였으면 좋겠다. 
    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구슬이나 인형처럼 
   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
    온통 사랑스런 나의 너였으면 좋겠다